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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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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Queen of Recorder 미칼라 페트리 BES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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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의 요정’에서
‘리코더의 여제’로...

초절기교에서 스며 나오는
숙성된 향기

이 음반에는 미칼라 페트리가 남편이자 기타(류트) 연주자인 라스 한니발과 함께 설립한 자신의 레이블에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발매한 음반 중에서 엄선한 베스트 트랙이 담겨 있다. 2009년 10월 18일 내한 공연 기념 음반으로, 다양한 리코더를 사용하여 리코더 음악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그동안 테크닉이 부각되어 온 미칼라 페트리에 대한 일부의 편견을 씻어 낼 수 있을 만큼 음악적 숙성이 이루어졌다는 점 또한 놓쳐서는 안 될 감상의 포인트이다. 모차르트 플루트 사중주의 해석이나 비발디의 소프라니노 리코더 협주곡에서 자연스러운 꾸밈음과 루바토만으로도 미칼라 페트리가 들려주는 소리의 표정이 풍부해졌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11살에 데뷔하여 10대부터 청중 앞에서 서 왔던 미칼라 페트리는 프란츠 브뤼헨, 한스 마틴 린데, 베르브뤼겐, 발터 판 하우베, 피에르 아몬 등 자신만의 개성으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던 리코더 거장들에 비하면, 음악적 숙성과정이 짧게 느껴지던 것이 사실이다. 거장들보다 어린 나이에 연주한 음악이 그들과 비교대상이 되었으니 그의 초절기교만 부각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음반에 담긴 40대 후반에서 50세에 녹음된 연주들은 ‘잘 숙성된 향기로 승화된 초절기교’로 부를 수 있을 만큼 한층 깊어진 음악적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미칼라 페트리만의 음악적 매력은 그윽함이나 풍성함으로 표현되는 해석과 연주의 다이나믹이 아니라 그의 인품대로 깨끗하며 담백한 연주가 아니었던가. 미칼라 페트리의 스타일에서 이제는 원숙함이 스며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는 충분하다. 리코더로 연주하는 플루트 사중주부터 탱고, 아베마리아, 비발디의 협주곡까지 미칼라 페트리의 농익은 기량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 D장조는 리코더 연주버전으로는 처음 시도한 작품으로 현악기와 어우러진 목가적인 리코더의 음색이 돋보인다.
무려 42장의 음반을 발표하면서 클래식 악기로서 리코더의 위상을 세상에 각인시킨 미칼라 페트리는 저음만을 연주하던 더블베이스를 독주악기로 부각시킨 게리 카, 상식을 깨고 당당하게 트롬본을 독주악기로 부각시킨 아르민 로진과 슬로카, 비올라의 유리 바쉬메트, 하모니카의 토미 라일리같은 거장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모두 비주류악기로 여겨지던 음악계의 통념을 보기 좋게 뒤집어 자신들이 연주하는 악기를 사랑받는 악기로 바꾸어 놓은 연주자들이다. R. 카를로스 나카이에 의해 조망되기 시작한 미국 원주민 플루트 음악이나 라비 샹카에 의해 인도음악의 신비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사례처럼 미지의 악기가 아티스트에 의해 유명해 지기도 한다. 혹자는 고음악 운동의 선구자인 데이비드 먼로 이후 한스 마틴 린데와 프란츠 브뤼헨 같은 이름을 들어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리코더가 미칼라 페트리에 의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리코더는 recorder(영), flute a bec(프), blockflöte(독)로 불리며 이조악기가 많은 것으로는 클라리넷에 비견할 만하다. 현존하는 악기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편에 속하는 리코더의 기원은 고대에서 시작한다. 중세에는 세속적인 성악 반주나 합주에 사용되었고 15-16C 르네상스 시대에 전성기를 맞으며 이 시기에 많은 독주곡이 작곡되었다. 바로크시대에 접어들면서 리코더 음악은 더욱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된다. 유명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4번도 리코더를 위해 작곡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00년경 플루트가 등장하면서 플루트보다 음량이 작은 리코더는 합주에서 플루트에게 자리를 내주고 19세기까지 점차 잊혀져 가는 악기였으나 1980년대 원전악기연주와 고음악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원전악기 연주가 일종의 ‘붐’처럼 되면서 합주나 독주에서 플루트의 자리를 오히려 트라베르소나 리코더가 차지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Profile

미칼라 페트리 / 리코더
Michala Petri / recorder

‘리코더의 여제’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미칼라 페트리는 195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세 살에 리코더 연주를 시작했고 다섯 살에 덴마크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11세 나이에 티볼리 콘서트홀에서 독주자로 데뷔한 이래 전 세계 주요 공연장과 축제 무대를 누벼온 미칼라 페트리. 그는 필립스와 BMG에서 30여 장에 이르는 음반을 녹음했고 전 세계를 돌며 리코더 음악을 전파한 전령이자 20세기 리코더 대중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아티스트이다.

하인즈 홀리거, 핑거스 주커만, 조지 말콤, 제임스 골웨이, 키스 자렛 등의 연주자와 잉글리쉬 체임버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뉴욕 체임버 심포니, 길드홀 현악 앙상블 등과 협연했으며 바로크 음악에서 출발, 현대음악, 탱고와 퓨전월드뮤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레퍼토리를 소화해내는 끝없는 음악적 시도와 도전으로 1995년에는 덴마크 여왕으로부터 ‘단네보로 기사’ 작위를 받았고 1998년에는 빌헬름 한센 음악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스트라빈스키, 번스타인, 브리튼, 쇼스타코비치, 메뉴힌, 마일스 데이비스 등이 받았던 소닝 음악상을 수상했다.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독주 악기로서 리코더의 연주 영역을 넓혀 오면서 리코더로 할 수 있는 모든 기교와 재치 넘치는 연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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