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뒤를 보면 어떤 건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있고, 어떤 건 그냥 막혀 있는 것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그런데 그 중에 구멍이 뚫려 있는 걸 Bass Reflex 방식의 스피커, 혹은 저음 반사형 스피커라고 부른답니다. 저음반사형은 위상반전형이라고도 부릅니다.
스피커 유닛은 진동판인 콘지가 떨면서 소리가 나오는데, 유닛의 앞쪽 만이 아니라 뒷쪽에서도 소리가 나게 되어 있죠. 스피커 유닛의 뒤로 나오는 음을, 밀폐형에서는 인클로저 내부에서 소거시켜 버리는데 반해, 저음 반사형은 열려진 공간을 통해 유닛의 뒷쪽에서 나오는 음의 확대, 강화에 이용함으로써 저음 재생을 밀폐형보다 증폭시킬 수 있답니다. 그럼 말이 나온 김에 스피커의 종류에 대해서 한번 얘기하기로하죠.
스피커를 크기 별로 분류하면, 북셀프형, 톨보이형, 플로어형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1. 먼저 북셀프형 스피커입니다. 이름 그대로 북셀프형은 책꽂이에 꽂아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스피커죠. LS3/5A나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nht의 슈퍼제로 같은 거죠. (그렇다고 정말 책꽂이에 꽂아 쓰면 별로 안 좋아요),
( SPENDOR S3/5se )
2. 그리고 톨보이형은(tall boy=키다리) 길고 좁은 배플 형태를 가진 스피커죠.
( ACOUSTIC ENENRGY AGIS II )
3. 플로어형은 아주 큰 집의 거실이나 음악홀 같은데서 쓸 정도로 큰 스피커죠. 대표적인 걸로, 알텍,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JBL 에베레스트 등이 있죠.
( TANNOY Westminster Royal HE )
영국 탄노이에서 나온 웨스트민스터라는 스피커입니다. 이것은 크기로 치면 플로어형입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유닛이 한개 덜렁 박혀 있는 거 아시죠? 그러니 이건 풀레인지 스피커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통 속은 미로처럼 꾸불꾸불하게 만들어진 백로드형입니다. 그리고 유닛의 앞에는 나팔 형태로 되어 있어서 혼형 스피커라고도 할 수 있고요. 이렇듯이 스피커라는 물건은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유닛은 정확하게는 풀레인지가 아닙니다. 탄노이만의 특수한 유닛 방식인 듀얼 콘센트릭 유닛인데요, 이것은 더스트캡이 있어야할 가운데 부분에 트위터가 들어가 있는 구조의 유닛입니다. 조금 복잡하죠
그리고 통에 박혀있는 유닛의 개수를 보고 분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즘 거의 대부분의 스피커가 두 개의 유닛이 박혀있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걸 2-way라고 합니다. 그럼 유닛이 3개 박혀 있는 건? 3-way라고 하겠죠. 4개가 박혀 있는 건 4-way... 그럼 유닛이 한 개만 덜렁 박혀 있는 건? 1-way라고 부를까요? 그런데 어쩐지 원웨이 스피커라는 말은 못들어 본 것 같군요.
그런데 여기서 way라는 건 단순히 스피커 유닛이 몇 개 박혀 있는가에 따라서 부르는 것이 아니란 걸 말해야겠군요. 이 way라는 건, 각각의 유닛이 담당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이 고음과 저음의 두가지 길(way)로 나누어 졌으면 2-way, 고음과 중음과 저음의 세가지 길로 나누어 졌으면 3-way... 이런 식이란 말입니다.
가끔가다보면 이런 것 땜에 헷갈리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예를 들어 유닛이 한 20개 쯤 다닥다닥 들러 붙어 있는 스피커가 있는데 이걸 20-way라고 부르지 않거덩요. 이럴 때, 스피커 메이커에서 나온 스펙을 보면, 3-way, 23-unit.. 이런 식으로 나온 걸 볼 수 있는데, 이 얘기는 고음 중음 저음을 담당하는 스피커 유닛군이 있고, 사용된 유니트의 수는 23개다. 라는 뜻입니다.
미션이라는 영국에서 나온 753이란 모델은 작은 스피커 유닛 한개에 큰 스피커 유닛이 4개나 달려있잖아요? 게다가 밑에는 3개의 구멍이 뚫려 있구요. 이건 우습게도 2-way 스피커입니다. 즉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하나에 중저역을 담당하는 4개의 유닛이 쭈루루 달려 있는 형태란 말이죠. 그리고 밑에 3개의 저역 포트가 달려 있으니까 저음 반사형 구조라는 거죠. 이제 유닛의 숫자하고 way 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아시겠죠?
그리고 아까 얘기하려다만 유닛 하나만 덜렁 달려 있는 스피커는 풀레인지(full-range) 스피커라고 합니다. 한 개의 유닛으로 모든 영역을 커버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유명한 텔레풍겐형 풀레인지 유닛입니다.이게 바로 알리코 마그넷을 사용했군요.
풀레인지 스피커는 한 개의 유닛으로 고음, 중음, 저음을 다 내주기 때문에 음의 연결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재생 주파수 대역이 좁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이라는 건 쉽게 말해 스피커가 고음은 얼마나 높이 울려주고, 또 저음은 얼마나 낮게까지 울려줄 수 있느냐를 나타내주는 것입니다. 이건 Hz라는 단위로 표시하고 읽기는 헤르츠라고 읽으면 됩니다.
그리고 스피커 인클로져의 형태에 따라 아까 말한 밀폐형, 저음 반사형이 있고, 또 백로드형, 혼형, 트랜스미션형, 평판형, 후면 개방형 등이 있습니다.
백로드형, 정확하게는 백 로디드 혼형 스피커의 특징은 스피커의 전면에 큰 나팔(혼)이 보입니다. (이 스피커는 백로드형이면서 유닛은 한개만 달려있으니까 풀레인지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렇지만, 실제의 혼, 즉 나팔 모양의 관은 스피커 박스 내에 구불구불하게 접혀진 상태로 있습니다. 이것은 확성기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스피커 유닛의 뒤에서 나오는 음을 적극적으로 확장시켜 저음을 확보하려는 구조의 스피커입니다. 혼형은 커다란 나팔이 앞에 달려 있는 스피커입니다. 나팔의 뒤에는 직접 소리를 내주는 드라이버 유닛이란 것이 달려 있죠.
트랜스미션형은 유닛의 후면으로 방사되는 음을 어떤 일정한 길이의 통로를 통해 지체시켜서 유닛의 앞에서 나오는 음과 동일한 위상을 가지도록 하여 저음을 강화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톨보이형 스피커와 별로 구분이 안갑니다. 그런데 대개 아주 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평판형은, 커다란 배플면만 덜렁 있는 형태의 스피커입니다. 그러니까 유닛의 뒤에서 나오는 소리를 가두는 박스라는 개념에서 탈피한 스피커죠. 이 평판형은 저음이 적게 나오는 대신, 유닛 자체의 순수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주로 자연스런 음을 좋아하는 분들이 직접 자작을 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면 개방형은 평판형과 박스형 인클로저의 중간 형태라고나 할까요. 이 스피커는 앞판, 윗판 옆판만 있고 뒷판이 없습니다. 후면 개방형 역시 평판형과 마찬가지로 주로 풀레인지 유닛을 사용해서 자연스러운 음을 듣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 외에 정전형 스피커와 무지향성 스피커란 것도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들은 전부 다이내믹형 스피커 유닛을 사용하고, 인클로져의 형태에 따른 분류라면, 정전형 스피커는 유닛의 구동 원리가 다이내믹형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것은 대개 병풍처럼 생긴 스피커들인데, 두 전극 사이에 있는 아주 얇은 진동판이 떨려서 나오는 구조를 갖고 있는 스피커입니다.
그리고 무지향성 스피커는 스피커의 음이 한 방향(대개는 유닛의 앞쪽이죠)으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오는 구조를 가진 스피커입니다.
또 센터 스피커라고 있습니다. A/V시스템을 꾸밀 때 방 가운데에다 놓고 주로 음성을 재생하려는 용도로 사용하는 스피커죠.
그리고 서브 우퍼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이건 아주 낮은 저음부분만을 재생할 때 쓰는 스피커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유닛도 없어서 그냥 통인가 생각되지만, 대개 유닛은 바닥에 들러 붙어 있습니다.
일일이 따져보니 스피커의 종류가 많기도 하네요. 어떻든지 스피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싼 스피커하고 싸구려 스피커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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